[충북]“직지를 찾아라” 민간탐험대 중국간다

  • 입력 2006년 4월 11일 0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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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을 찾기 위해 민간단체가 나섰다.

충북 청주의 직지문화연구소 정덕형(48) 소장은 “고문헌 분석과 현지답사를 통해 중국에 직지 원본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5, 6월경 10여 명의 직지 탐험대를 만들어 중국에서 직지 찾기에 나서겠다”고 10일 밝혔다.

탐사에 나설 곳은 중국 저장(浙江) 성 후저우(湖州) 시와 허난(河南) 성 뤄양(洛陽)시, 산시(山西) 성 장쯔(長治)시.

후저우(湖州) 시는 직지를 쓴 백운화상이 스승인 석옥청공선사로부터 불조직지심체요절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뤄양(洛陽) 시는 당시 중국의 중심지로 백운화상이 자주 왕래했던 곳.

장쯔(長治) 시는 옛 지명이 상당현(上黨縣)으로 직지가 인쇄된 흥덕사지가 있는 청주의 지명과 같다는 점에서 직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직지 탐험대는 이들 지역에서 도서관, 사찰, 고서점을 돌며 직지 원본의 소재를 추적하고 문헌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또 이들 지역의 지도와 문헌자료, 답사방법을 담은 자료집 ‘직지찾기보물찾기’를 발간할 예정이다.

직지는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쿠텐베르크의 ‘42행 성경’보다 70여 년 앞서 간행된 책. 1377년 청주 흥덕사(현재 터만 남아 있음)에서 인쇄된 뒤 상 하 두 권 중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남아 있다.

2001년 9월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청주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유네스코와 함께 직지상을 제정, 격년제로 시상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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