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불법 조업 중국어선 단속…서남해 어획량 늘었다

  • 입력 2006년 4월 10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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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서남해 어획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일반어선을 줄이고 싹쓸이 조업의 주범인 소형 기선저인망을 꾸준히 정리한 결과다.

해양경찰이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을 대대적으로 단속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어선감축 성과=전남도는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1818억 원을 들여 일반어선 1637척을 줄였다. 2008년까지 2830척을 더 줄일 계획이다.

속칭 ‘고대구리’로 불리는 소형 기선 저인망어선도 지난해 983척을 정리했다.

여수지역 주요 어획량을 보면 낙지, 문어를 잡는 연안통발어업의 경우 2004년 760t에서 지난해 1226t으로 40% 가까이 늘었다.

낚시로 고기를 잡는 연안연승어업은 2004년 2137t에서 지난해 2291t으로 6% 증가했고 새우조망어업은 168t에서 700t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멸치 생산량은 1만2128t에서 2만9030t으로 2.4배 정도 늘었다.

이에 따라 여수수협 위판량이 2004년 6만9312t(818억 원)에서 지난해 7만6644t(1146억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도는 연근해 어선 감척으로 어선 t당 생산량이 1994년 3.3t에서 4.5t으로 36% 늘어나 24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인곤(李寅坤) 전남도 해양항만과장은 “어선을 줄인 이후 어획량이 증대되는 등 수산자원 회복에 큰 성과가 나타났다”며 “앞으로 어업인 스스로 자원을 관리하는 자율관리어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어선 단속=목포수협에 따르면 2003년 502억 원이던 어획고가 2004∼2005년 658억∼838억 원으로 2년 연속 늘었다.

지난해 9∼11월 진도군 조도면 외병도와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 사이에는 꽃게 어장이 형성돼 예년의 3배인 180t을 잡아 올렸다.

올해 1월 신안군 흑산도 인근에서는 홍어가 12t이나 잡혀 예년보다 한달 평균 어획량이 20% 늘어났다.

어민들은 해양경찰이 흑산도와 가거도 인근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일삼는 중국어선을 강력히 단속해 어획량이 늘어난 것으로 본다.

목포해경은 지난해 276척의 중국 어선을 단속했다.

신안군 흑산도수협 조합장 박종순 씨는 지난달 중국 어선 단속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어민을 대표해 이승재 해경청장에게 홍어를 전달했다.

신안군 이상수(56) 씨는 “예전 같으면 중국 어선이 떼 지어 몰려다니면서 그물을 찢고 조업을 방해했는데 해경이 중국 어선을 막아 황금어장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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