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스 워드, 태어난 이대 동대문병원과 경복궁 방문

  • 입력 2006년 4월 6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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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 4일째를 맞은 한국계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스타 하인스 워드(30)는 6일 어머니 김영희(59) 씨와 함께 자신이 태어난 서울 종로구 이화여대 부속 동대문병원을 찾았다.

당시 워드를 직접 받아낸 주치의 유한기(66) 씨와 연규월(56) 병원장은 이날 오후 2시 35분경 병원 입구에 도착한 워드 모자(母子)를 맞이했다.

워드는 병원장실에서 유 씨에게 출산 당시 얘기를 직접 듣는 등 30분가량 환담했다. 유 씨는 "워드는 태어날 당시 3.81kg으로 덩치가 컸는데 산모는 체구가 작아 밤늦게까지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등 난산이었다"고 회상했다. 워드 모자는 "생명의 은인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워드 모자는 이야기를 마친 뒤 곧바로 6층 분만실로 걸음을 옮겼다. 1976년 워드가 태어난 바로 그 분만실이다.

약 10분간 분만실을 둘러본 워드는 "내가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와 매우 감격스럽다"며 "지금은 나와 어머니에게 매우 의미가 깊은 순간이고 우리는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워드는 오후 3시20분경 병원을 나서기 직전 병원으로부터 방문기념 감사패와 출생증명서를 받았고 워드는 그 답례로 자신의 등번호 '86번'이 적힌 유니폼을 유 씨에게 직접 입혀 줬다.

이날 워드의 병원 방문 현장에는 고려대 미식축구부 소속 대학생 2명이 유니폼을 입은 채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고려대 미식축구부 원영주(24·지리교육과 3년) 씨는 "워드를 만나기 위해 수업도 빠지고 왔다"며 "교수님께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수업 불참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워드 모자는 이날 오전 경복궁과 창덕궁 등 고궁을 둘러봤다. 워드는 경복궁을 보자마자 "너무 예쁘고 웅장하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워드 모자가 경복궁을 관람하는 동안 소풍 온 학생 등 100여 명이 워드의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인사했다. 여학생 30여 명은 이들 모자가 가는 곳마다 쫓아다녔으며, 워드는 여고생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웃었다.

워드 모자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초청을 받아 이날 오후 6시 서울 중구 정동 미 대사관저에서 열린 환영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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