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범어네거리 주상복합 4500여채에 도로대책은 없어

  • 입력 2006년 4월 5일 0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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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간 범어네거리가 대구시 최악의 교통체증 구역이 될지 모릅니다.”

대구의 상업 중심지인 수성구 범어네거리 일대에 초고층 주상아파트 건립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자 주민들은 극심한 교통난과 주거환경 악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

4일 수성구에 따르면 현재 범어네거리 일대 8곳에 총 4500여 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범어네거리 뉴영남호텔 옆 부지에는 두산위브더 제니스 아파트(1494가구·54층) 건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이곳 맞은편 부지(1만여 평)에도 1400여 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아파트(38∼54층) 건립예정지 지하에 대규모 교통량을 유발하는 대형 할인매장 건립도 함께 추진되고 있어 사업승인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아파트 분양사업 시행사 측은 최근 부지 매입을 거의 마무리 하고 교통영향평가 등 사업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밖에 범어네거리 일대에는 △신일해피트리 아파트(570가구·범어3동) △롯데 캐슬 아파트(219가구·범어1동) △범어우방 유쉘 아파트(292가구·범어3동) △범어 브라운스톤 아파트(146가구·범어2동) △범어 파크플러스 아파트(295가구·범어2동) △범어아파트(170가구·범어1동) 등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2∼4년 이내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들 아파트의 입주가 완료되면 통행 차량이 크게 늘어나 범어네거리 일대가 상습 교통체증 지역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범어네거리는 대구의 주 간선도로인 동대구로와 달구벌대로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최근 대구시의 교통량 조사 결과 시내 교차로 가운데 가장 많은 차량 통행량(1일 6시간 평균 7만2800여대)을 기록했다.

범어네거리 근처에는 유명 호텔과 대형 식당, 유흥주점 등이 밀집해 있고 대구지검과 대구지법 등 관공서가 있어 현재도 출퇴근 시간대에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A건설 상무 김모(55) 씨는 “학군 등이 좋은 수성구에서는 아파트 지을 땅을 찾을 수 없어 아파트 사업자들이 범어네거리 부근의 땅에 초고층 아파트를 짓고 있다”면서 “일조권 침해 시비와 교통난 등이 우려돼 당국이 사업 승인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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