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글로비스-오토넷 압수수색]어떤 회사인가

  • 입력 2006년 3월 27일 03시 06분


코멘트
검찰이 26일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와 함께 압수수색한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은 특히 오너 일가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서도 주목받는 계열사들이다.

글로비스는 2001년 2월 현대차그룹이 설립한 회사로 자동차 및 부품 운송, 중고차 판매가 주력 사업이다. 당시 정몽구(鄭夢九)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鄭義宣) 현 기아차 사장 부자(父子)가 100% 출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상장했다. 현재 정 사장이 31.8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정 회장이 2대 주주로 28.12%를 갖고 있다.

설립 당시 자본금 12억5300만 원(현재 자본금 187억 원)이던 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운송사업을 독점하며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1조5408억 원과 당기순이익 799억 원을 올렸다.

액면가가 주당 500원인 이 회사의 주가는 상장 이후 한때 9만1100원대까지 폭등했다가 최근에는 4만7000원(24일 기준)으로 떨어졌다. 2조3000억 원 이상 치솟았던 시가총액은 현재 1조7600억 원대.

정 사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현재 약 5600억 원이다. 그는 상장 직전 보유 주식 일부를 1000억 원에 노르웨이 해운선사인 빌헬름센사(社)에 팔았다.

또 다른 압수수색 대상인 현대오토넷은 국내 최대 자동차 전자부품 제조회사다. 지난해 7월 현대차와 독일 지멘스 컨소시엄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5 대 5의 동등한 비율로 인수하면서 현대차 계열사로 편입됐다.

현대오토넷은 2000년 하이닉스반도체에 인수됐다가 하이닉스 구조조정 차원에서 2001년 당시 현대투자신탁증권으로 넘어갔으나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예보가 최대주주가 된 바 있다.

현대오토넷은 올해 2월 현대차그룹의 다른 전자부품 계열사인 본텍을 흡수 합병했다. 합병 당시 주당 평가액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당시 본텍의 평가액은 23만3553원(액면가 5000원), 현대오토넷의 평가액은 8984원(액면가 500원)으로 합병 비율은 본텍 1주에 현대오토넷 2.599주였다.

원래 본텍의 지분은 정 사장과 글로비스가 각각 30%, 기아차가 40% 소유했다. 이 가운데 정 사장 지분 30%는 현대오토넷과의 합병 직전 지멘스에 매각됐다.

정 사장은 본텍 지분을 지멘스에 주당 9만5000원에 팔았다. 따라서 합병 당시의 본텍 평가액 23만3553원은 글로비스와 정 사장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본텍과 합병한 현대오토넷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정 사장이 최대주주인 글로비스의 가치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