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교육 ‘민사고 때리기’…“교육 양극화 부추긴다” 비판

  • 입력 2006년 3월 24일 03시 08분


김진표(金振杓·사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민족사관고를 거론하며 자립형사립고가 교육 양극화를 부추긴다고 비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부총리는 23일 국정브리핑에 ‘우리 아이들 다시 입시지옥으로 내몰 수 없다-자사고 늘려서는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강원 횡성군 민족사관고를 겨냥해 “이 학교의 부설 평생교육원과 영재교육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영어 영재프로그램은 320명의 초중등생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25일 동안 1인당 390만 원을 받고 교육시킨다”며 “이 학교에 입학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이런 고액의 사교육비를 지불하면서 이 부설 캠프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어 “자사고의 입학 자체가 또 하나의 입시가 되어 우리나라 공교육에 새로운 문제를 던지고 있다”며 “자사고를 무작정 확대한다면 1974년 고교평준화 도입 당시 온 국민에게 고통을 주어 온 중학교 단계의 과열 과외와 고교서열화가 다시 부활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2000년 교육부장관을 지낸 이돈희(李敦熙) 민사고 교장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든 캠프는 입학전형과 무관하고, 캠프를 거친 아이들이 민사고에 입학한 경우는 4, 5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교장은 또 “자사고가 교육 양극화를 부추기는 것처럼 비난하는 것은 교육 수장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기고한 글 말미에서 “자사고를 확대한다면 이는 정부가 그 책임과 의무를 방기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학교운영 모형인 ‘공영형 혁신학교’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교육부가 그동안 검토해 온 자사고 확대 정책의 포기를 사실상 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자사고를 20개 정도로 확대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6곳을 포함해 시도별로 1개 정도씩 모두 20개교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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