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정몽준 등 유력인사들도 남산서 ‘테니스’

  • 입력 2006년 3월 21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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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서울시장, 정몽준 의원 등 현역 정치인들을 비롯해 이남주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 등 전·현직 정부 고위인사들이 대거 남산 실내 테니스장에서 무료로 테니스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21일 보도했다.

하지만 고 전 시장과 정 의원측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인 선모 회장은 20일 “내가 서울시테니스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명박 시장 뿐만 아니라 이남주 위원장(전 부패방지위원장)과 고전시장, 정몽준 의원, 임창열 전 경기지사, 노태우 전 대통령 부부 등을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여러 차례 초청해 함께 테니스를 쳤다”며 “초청 인사들의 테니스비용은 모두 내가 납부했다”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고 전 총리의 측근인 김덕봉 전 총리 공보수석은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고 전 총리가 서울시장 재임시절 당시 숭의여전 실내체육관으로 사용되던 남산 테니스장을 두세 차례 이용한 적이 있지만 선 회장의 초청으로 공짜 테니스를 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한번은 고 전 총리가 모 인사를 초청해 테니스를 친 적이 있는데, 이때 선 회장이 동행해 와서 함께 운동한 적이 있다”며 “체육진흥회와 테니스협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체육관에는 정식 테니스 코드가 없었기 때문에 체육관 관리비로 비용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측 역시 전화통화에서 “선 회장의 초청을 받거나 초청한 적이 없을뿐더러 공짜 테니스를 치지도 않았다”며 “정 의원이 주변지인들과 남산 테니스장에서 운동할 때 선 회장과 우연히 앞 뒤 팀으로 마주친 적이 있고, ‘복식경기’ 등에 인원이 모자라서 몇 번 같이 경기를 한 적이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이 시장의 테니스 관련 5대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규명과 당국 조사, 서울시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남산 테니스장은 서울시가 소유하고 (사)한국체육진흥회에 지난해 말까지 임대했던 시설로 규정상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일반 시민의 이용이 원천적으로 배제돼 왔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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