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명지동에 ‘영어생활 마을’ 만든다

  • 입력 2006년 3월 21일 0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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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새로운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강서구 명지동 명지 및 신호지구에 기존 연수원식 영어마을이 아닌 아파트 정주(定住)형 영어마을이 들어선다. 이 마을에는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한다.

부산시는 명지 및 신호지구 내에 들어설 예정인 ‘퀸덤’ 아파트단지를 민관 합동으로 ‘퀸덤 영어도시(E 타운)’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영조주택이 지을 이 아파트의 전시관은 31일 명지동에 문을 열며, 다음달 5∼7일 1차분 아파트 2866가구가 분양된다.

관할 강서구청은 다음달 중 재정경제부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과 인접한 이곳을 외국어교육특구로 지정해 줄 것을 신청할 예정이다.

외국어교육특구로 지정되면 초중고에 원어민 교사가 우선 배치되며 병원과 은행, 식당 등 편의시설에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는 내국인이나 원어민이 배치된다. 또 도로표지판과 각종 문서에 의무적으로 한글과 영어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

이 마을에는 영어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는 탁아소 및 유아원이 들어서며, 상품 구입 등 모든 생활이 영어로 이루어지는 쇼핑몰, 해외명품거리, 국제 종교시설, 테마카페 등이 조성된다. 일상생활 속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특수한 공간이 조성되는 셈이다.

시의 이 계획은 ‘외국인도 살기 좋은, 세계도시 부산건설’이란 정책에 따른 것이다.

이곳에 1만여 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영조주택은 영어마을의 지속적인 운영과 관리를 위해 별도 관리회사를 설립해 입주 후에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이 마을을 운영키로 했다.

또 단지 내 상가를 일반에 분양하지 않고 직접 운영하거나 임대하며, 상가가 영어사용 규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제재하게 된다.

현재 경기 파주 등에 있는 영어마을캠프는 단기체험 연수원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어마을 파주캠프의 대표이자 부산 영어마을의 고문을 맡고 있는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단기 체험캠프식의 영어마을도 의미가 있지만 정주형 아파트 영어마을은 실제 주민과 자녀의 영어능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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