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태영특파원 부모 표정

  • 입력 2006년 3월 15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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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KBS 두바이 특파원 용태영(42) 씨의 부모는 아들이 무사히 풀려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광주 남구 봉선동 집에서 가족, 친지와 함께 TV 뉴스 속보를 지켜보던 아버지 용남섭(73) 씨는 "아무 탈 없이 살아 돌아오기를 바랐는데 정말 천만 다행"이라며 "건강한 아들의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는 "TV 화면에 나온 아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얼굴이 야위어 많이 걱정했다"며 "국민의 성원과 각계각층에서 많은 애를 써 줘 이렇게 빨리 풀려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경애(70) 씨는 "화면에 아들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마음속 깊이 기도를 드렸다"며 "아들이 집에 전화를 걸어와 목소리를 들어야만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용 씨의 부모는 이날 새벽 서울의 큰 아들(48·회사원)로부터 피랍 사실을 전해들었을 때 초조한 표정이었다.

용남섭 씨는 "아침에 두바이에 있는 며느리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넋이 나가 있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고 1과 중1인 손주들도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아들이 대학 4년 때 최루탄을 눈에 맞아 실명 위기까지 갔다가 무사히 회복한 일을 떠올렸다.

2004년 4월부터 2년간 중동특파원으로 활동 중인 용 기자는 부인과 아들(고등학생) 딸(중학생)과 함께 현지에 살고 있다.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내년 4월 귀국할 예정이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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