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땅 10만평 재개발 철도公 부채해소에 활용”

  • 입력 2006년 3월 1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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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가 안고 있는 막대한 부채를 갚아 주기 위해 정부가 용산역 내 차량관리단 터 약 10만 평을 재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상수(李相洙) 노동부 장관은 14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한국고속철도(KTX)를 만드는 데 들어갔던 철도공사의 부채를 갚아 주겠다는 방침”이라면서 “철도공사가 갖고 있는 용산역 터(10만 평)를 재개발해 여기서 나온 개발이익으로 부채를 갚아 주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장관은 “이 부지의 용적률을 600%로 하면 2조 원, 용적률을 700%로 하면 4조 원의 개발이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철(李哲) 철도공사 사장은 철도 파업 전인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공사의 부채 4조5000억 원은 방만한 경영 때문에 빚어진 것이 아니라 정부 정책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며 “이 부채는 정부가 떠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용산역 차량관리단 터를 재개발하려면 여기서 나오는 돈으로 차량관리단이 옮겨갈 대체 용지를 마련해야 하고 용적률 문제도 남아 있다”면서 “재개발의 수익성을 검토해 실현 가능한 방안인지 따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도공사는 14일 여승무원들의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새로운 승무사업자인 KTX관광레저㈜를 통해 선발되는 KTX 및 새마을호 승무원을 우선 투입해 승무업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또 공사 측은 기존 KTX 및 새마을호 승무원들이 재채용에 응시하지 않으면 외부 인력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X관광레저㈜는 16일까지 기존 승무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승무원을 모집해 이달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 뒤 다음 달부터 업무를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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