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간선제 전환 검토

  • 입력 2006년 3월 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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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관리위원회가 총장 직접선거를 위탁 관리하도록 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는 서울대가 총장 선출 방식을 간선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의 이 같은 방침은 다른 국립대는 물론 직선제를 실시하고 있는 일부 사립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립대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는 교육인적자원부는 대학이 법인화에 응할 경우 구성원의 동의를 거쳐 간선제로 전환하도록 법제화할 계획이어서 서울대의 간선제 전환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7월 임기가 끝나는 정운찬(鄭雲燦) 현 총장의 후임자 선출부터 간선제를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서울대 평의회는 6일 서울대 전임교원 이상 교수 1751명에게 ‘평의회의 입장’이라는 서신을 보냈으며, 8일부터 총장간선제 등 학칙 개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의회는 “직접선거를 고수할 경우 총장 선거를 선관위가 관리한다는 굴욕적이고 위헌적인 상황을 감수해야 한다”며 “총장 선출 제도와 절차에 관한 서울대 교원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평의회 관계자는 “설문조사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각 대학 학장들을 상대로 교수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며 “절반 이상의 교수들이 참여해 60% 정도만 동의해 준다면 간선제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의 한 교수는 “논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총장이 선관위에 위탁공문을 보낼 때도 수수방관한 평의회가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충분한 논의 없이 간선제 전환을 추진할 경우 구성원들이 동의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학내 주요 현안을 결정하기 위해 2003년 출범한 서울대 평의회는 학내 최고 심의의결기구이며, 현재 54명의 서울대 교수와 13명의 외부인사 등 67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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