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강경대응 ‘CEO 면모’ 이철의 변신

  • 입력 2006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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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친(親)노조’ 성향으로 알려진 이철(李哲·사진) 철도공사 사장이 노조의 불법파업에 강경 대응해 노조의 굴복을 받아낸 것과 관련해 “의외의 변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철도 노조의 파업이 시작되기 직전만 해도 “노조가 판을 깨지는 않을 것”이라며 노조에 대한 믿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 사장은 파업 이틀째인 3일 기자회견에서 “불법 파업의 악순환 고리를 끊겠다”며 “파업기간 손실에 대해 노조원 개개인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초강수를 두었다.

4일 철도 노조가 파업을 철회한 뒤에도 “이번 파업을 계기로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세워야 한다”며 “노조원에 대한 징계 수위는 열차 정상화 이후 사규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철도공사 사장에 부임한 뒤 건설교통부와의 마찰을 감수하면서까지 해고자를 복직시키는 등 노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그였다. 그러나 노조 측이 먼저 믿음을 저버렸다는 배신감 때문에 이 사장의 태도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게 주위 사람들의 얘기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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