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시내버스 노선개편 첫날

  • 입력 2006년 2월 21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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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준공영제 실시로 19일부터 대구 시내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됐으나 대구시의 준비 소홀과 홍보 부족으로 시민들이 버스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시민들은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자신이 타야할 버스 노선이 없어지거나 노선이 변경된 사실을 알고 당황해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버스 노선 상담전화가 설치된 시 종합상황실에 19일 하루 동안 700여 통의 문의 전화가 걸려오는 등 20일 오전 9시까지 모두 1000여 통의 문의 전화가 접수됐다.

전화의 80%는 기존 버스 노선의 변경 여부와 새로 바뀐 노선 등에 대한 문의이며, 20%는 환승 방법 등에 대한 문의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버스 정류장에 변경된 버스 노선에 대한 안내만 있을 뿐 기존 노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 같다”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주부 김순화(56·수성구 만촌동) 씨는 “19일 오후 칠성시장 앞길에서 평소처럼 남부정류장 행 버스를 1시간 가량 기다리다 노선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한일로까지 걸어 나와 버스를 탔다”며 “행정당국이 버스 정류장에 기존 노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알려주는 안내문을 붙였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박정순(49·북구 태전동) 씨는 “정류장에 적힌 새 노선표를 봐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며 “동성로에서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는데 평소 3∼5분마다 오던 시내버스가 20분이 넘도록 오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공휴일에는 시내 대부분의 교통카드 판매소가 문을 닫아 시민들이 환승에 필요한 교통카드를 구입하거나 충전할 수 없어 환승요금 할인 등을 적용받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주부 이귀남(50·수성구 시지동) 씨는 “환승 요금을 할인받기 위해 교통카드를 구입하려 했으나 정류장 부근의 토큰 판매소가 문을 닫아 교통카드를 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회사원 최정일(48·북구 대현동) 씨는 “구청에서 집으로 보내온 노선개편 안내 책자에는 각 구별 노선만 소개돼 있을 뿐 다른 구의 새로운 노선은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는 1월부터 노선 변경 안내 책자와 홈페이지, 현수막 등을 통해 버스노선 개편 내용을 시민들에게 알려 왔으나 막상 노선이 바뀌자 홍보 부족 등으로 버스 이용자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3일까지 출퇴근 시간대에 시내 300여개 시내버스 정류장에 노선 안내도우미를 배치하기로 했다”며 “시 전역의 새 버스 노선을 상세하게 담은 책자도 새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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