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硏 행정도시 기본계획 추진방향

  • 입력 2006년 2월 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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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연기군과 공주시에 들어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외곽에 20여 곳의 기초생활권을 원형으로 분산 배치하는 이중 환상(環狀·two ring) 구조로 건설된다.

각 기초생활권에는 2만∼3만 명이 살게 되며 4, 5개 기초생활권은 권역별 핵심도시 역할을 하는 ‘지역 중심’으로 조성된다.

행정도시로 이전하는 12부 4처 2청 등 49개 국가기관과 17개 국책연구기관은 이들 ‘지역 중심’ 부근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도시건설청은 3일 국토연구원이 마련한 ‘행정도시 기본계획 추진방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기본계획은 행정도시 건설의 마스터플랜과 기본방향을 담고 있으며 공청회 등을 거쳐 7월 확정된다.

연기-공주 일대 2212만 평에 들어설 행정도시는 2007년 말 청사 신축을 시작으로 2012년 청사 이전 및 주민 입주 등을 거쳐 2030년 완공될 예정이다.

○ 도시 외곽에 2만∼3만 명씩 분산 거주

보고서에 따르면 행정도시는 충남 연기군 장남평야(200만여 평)를 ‘내부 원(inner ring)’으로, 평야 외곽의 20km를 ‘외부 원(outer ring)’으로 나눠 조성된다.

평야 지대인 내부 원은 환경 및 생태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외부 원에는 기초생활권과 수도권에서 이전할 정부기관이 들어선다. 행정도시에 거주할 50여만 명은 ‘외부 원’에 만들어질 20여곳의 기초생활권에 분산돼 살게 되는 것.

이 개념은 지난해 국제공모를 통해 당선된 작품인 ‘City of Thousand Cities’(수많은 도시들로 구성된 도시라는 뜻)에서 따왔다.

행정도시건설청 김필중(金必中) 홍보기획팀장은 “서울은 강남북이 지리적 정서적으로 갈라져 있는 데 반해 행정도시는 각 기초생활권이 나름의 역할을 하게 돼 도시 기능이 분산된 ‘차별 없는 도시’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원’이 될 충남 연기군 장남평야는 행정도시 예정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금강과 원수산(254m) 사이에 있다.

정부와 관련 전문가들은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생태공간으로 조성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본다.

정부 일각에서는 캐나다 밴쿠버의 스탠리공원 등을 벤치마킹한 도심 내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이면 도착

정부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내에 행정도시에 접근할 수 있도록 광역 교통체계를 개편할 계획이다.

우선 행정도시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인근 충청지역 주요 도시를 잇는 8개의 간선 도로를 만들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행정도시 인근을 지나는 경부고속도로,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2009년 준공 예정),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

또 경부고속철도와 행정도시에서 24km 떨어져 있는 청주공항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청주공항∼경부고속철 오송역∼행정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도 건설할 계획이다.

‘외부 원’의 교통체계는 도시 한 바퀴를 20분 안에 돌 수 있도록 대중교통 중심의 순환형으로 만들어진다.

정부는 간선급행버스(BRT)를 비롯해 궤도버스(GRT), 경전철, 자기부상열차, 모노레일 등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 기초생활권 간의 이동은 걷거나 자전거로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행정도시건설청 측은 “100m를 넘지 않는 예정지 내 야산과 둔덕은 평탄화 작업을 하지 않고 그대로 둘 계획”이라며 “환경영향평가 과정에 민간인을 참여시키고 의견도 적극 반영해 자연 친화적인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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