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 교수 “한반도 전쟁위기는 北아닌 미국 탓”

  • 입력 2006년 2월 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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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동국대 강정구(姜禎求·사회학과) 교수에 대한 공판이 3일 열려 6·25전쟁의 성격과 미국의 역할, 북한 정부의 정통성 등을 놓고 강 교수와 검찰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김진동(金鎭東) 판사는 강 교수가 2001년 8월 김일성(金日成) 주석 생가로 알려진 만경대를 방문해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 위업 이룩하자’는 글을 쓴 혐의로 기소된 사건과 인터넷 매체 등에 북한을 찬양하는 글을 기고한 혐의(이상 모두 국가보안법 위반)로 기소된 사건을 병합해 이날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만경대 사건 때문에 재판 중인데도 북한의 선전·선동 활동에 동조하는 글들을 게시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냉전 이데올로기의 성역을 허물기 위해 작성된 글을 공격하는 것은 잘못된 관점으로 학문적 다양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강 교수는 “1989년 이전 3번의 한반도 전쟁 위기는 모두 미국이 주도했으며 1989년 이후 겪은 8번의 전쟁 위기도 서해교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에 의한 것”이라며 “한반도 전쟁 위기의 원인은 북한이 아니라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0일 오후 3시.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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