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명지-한양대 터키참전용사 손자 3명 장학생 선발

  • 입력 2006년 1월 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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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 참가했던 터키 병사들의 손자 손녀 외손자 등 3명이 3월 신학기부터 경희대 명지대 한양대에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이들 대학의 전·현 총장과 부총장은 지난해 8월 터키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에 갔다가 터키 참전용사들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 장학생 선발을 약속했었다. 연합뉴스
6·25전쟁에 참가했던 터키 병사들의 손자 손녀 외손자 등 3명이 3월 신학기부터 경희대 명지대 한양대에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이들 대학의 전·현 총장과 부총장은 지난해 8월 터키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에 갔다가 터키 참전용사들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 장학생 선발을 약속했었다. 연합뉴스
6·25전쟁에 참가했던 외국인 참전용사의 후손들이 국내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경희대와 명지대 한양대는 4일 6·25전쟁에 참가했던 터키인 참전 용사의 자손 3명이 이들 대학에 4년간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 제공 혜택을 받고 신입생으로 각각 입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대학에 따르면 자네르 툴루나이(21) 씨와 데네프 아르투트(20) 씨, 카드리예 카야(17·여) 양은 올해 3월 입학한 뒤 1학기 동안 한국어 연수과정을 거쳐 2학기부터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선택해 본격적인 학업을 시작하게 된다.

6·25전쟁에 참가했던 터키인의 가족이나 후손이 국내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들의 입학은 지난해 8월 터키 이즈미르 시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계기가 됐다.

이 대회의 한국팀 임원으로 참여했던 경희대 조정원(趙正源) 전 총장과 명지대 유병진(兪炳辰) 부총장, 한양대 김종량(金鍾亮) 총장 등이 터키인 참전 용사들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에 감동받아 즉석에서 이들 후손의 입학을 약속한 것.

이에 따라 터키 참전협회는 터키인 참전 용사 후손 중 한국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지원을 받아 이 중 3명을 선발했다.

유 부총장은 “군복을 입은 백발의 참전용사 30여 명이 양손에 터키 국기와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경기가 끝난 뒤 후손을 한국에서 교육시키고 싶다는 참전용사들의 얘기를 듣고 장학생 선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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