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한밤 큰불…1100여 개 점포 태워

  • 입력 2005년 12월 3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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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9시 57분경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기가 상가 건물을 휩싸고 있다. 3층 건물 1층의 이불 판매점에서 시작된 불은 1100여 개의 점포를 태운 뒤 2시간 반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구=연합뉴스
29일 오후 9시 57분경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기가 상가 건물을 휩싸고 있다. 3층 건물 1층의 이불 판매점에서 시작된 불은 1100여 개의 점포를 태운 뒤 2시간 반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구=연합뉴스
영남권의 최대 재래시장 중 하나인 대구 서문시장에서 큰불이 나 1100여 개의 점포를 태웠다.

29일 오후 9시 57분경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2지구 1층 상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불은 2, 3층으로 번지면서 시장 내 점포 대부분을 태웠다.

불이 나자 소방차 100여 대와 소방대원, 경찰, 공무원 등 1000여 명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여 2시간 만인 30일 0시 12분경 대부분의 불길을 잡았다.

당시 상가는 오후 7시경 영업을 끝낸 상태여서 건물 내부에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화재 현장에서 가스와 연기가 심하게 발생하고 영업시간이 지나 상가 셔터가 내려져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을 처음 목격한 경비원 지모(59) 씨는 “순찰을 돌던 중 2지구 상가에서 많은 연기가 나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화재가 난 건물은 1975년 지어진 것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6036평(1만9992m²) 규모이다.

지하에는 식당가와 대형마트, 1층에는 침구 의류, 2, 3층은 원단 포목 점포가 입주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문시장에선 1960년대와 1996년 11월 큰불이 나는 등 크고 작은 화재가 끊이지 않았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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