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정치지망생들 저서 발간-출판기념회 봇물

  • 입력 2005년 12월 27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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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 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 지역 정치 지망생의 저서 발간과 출판기념회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현직 단체장이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 이 같은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김해시에서는 시장 출마를 노리는 한나라당 정용상 전 경남도의회 부의장이 올 10월 하순 ‘10년 후 김해’란 책의 출판기념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비슷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이봉수 전 한국마사회부회장은 ‘나는 한 마리 나비이고 싶었다’, 이유갑 인제대 겸임교수는 ‘꿈꾸는 사람들의 행복’, 김종간 김해향토문화연구소장은 ‘미래로 가는 지도’ 출판기념회를 각각 가졌다. 이들의 출판기념회는 대부분 체육관에서 치러졌으며 1000명 안팎이 참석했다.

박용일 김해시의회 의장과 송윤한 인제대 겸임교수, 류효이 전 울산시기획관리실장 등 김해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사람들도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다.

마산에서는 최동범, 정상철 시의원 등 3명이 출판기념회를 가졌고 강용범 시의원도 내년 출판기념회를 계획하고 있다.

진주시장 출마를 노리는 허남오 서울지방병무청장과 통영시장 출마를 희망하는 안휘준 치과병원장, 창녕군수 선거를 염두에 둔 하종근 한국타워크레인 회장도 지난달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내년 재출마를 확정지은 이학렬 고성군수는 ‘2006 세계공룡엑스포’ 준비 과정에서의 애환 등을 담은 ‘공룡 군수’를 펴냈으나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진해시선거관리위원회 석종근 지도계장은 “정치 신인들이 자신을 알릴 방법이 없어 고육책으로 출판기념회를 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일 90일 전까지 출판기념회를 허용하고 있지만 무료로 책을 주거나 음식물을 제공하면 안된다.

‘새 길을 여는 사람들 전국연합’ 공동대표인 이민철 씨는 언론 기고문을 통해 “이들의 책에는 알맹이와 감명이 없고, 자신의 공치사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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