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100년전 광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 입력 2005년 12월 10일 0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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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광주’의 어제와 오늘을 한 눈에 살펴보는 기획사진전이 13일부터 2개월 간 광주시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1896년 전국 13도제(道制) 개편과 함께 호남의 중심도시가 된 광주의 변천사를 담은 사진 250여 점이 선보인다.

광주의 원로작가인 고(故) 이경모, 송진화, 최병오 씨와 백학기, 오종태 씨 등 5인의 사진작품을 비롯해 개인이나 학교, 관공서에서 소장하고 있는 미발굴 자료를 공개된다.

1부에서는 전남도청 등 각급기관의 이전 및 신축, 광주시청의 변천, 시가지 확장 등 광주가 거대도시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2부는 일제 강점기, 해방공간과 한국전쟁, 민주화와 경제부흥기 등 시대별 주요사건을 기록사진으로 조명한다.

3부는 소멸된 근대문화유산과 보존해야 할 유산을 살펴보는 자리다. 지금은 없어진 경양방죽과 오치방죽, 호남은행 본점, 남광주역 사진과 함께 무등산과 광주천, 남동성당, 극락강역, 담양 죽물시장, 화순 적벽 등 사진이 선보인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자료는 인공호수인 경양방죽의 1930년대 사진.

지금의 계림동, 중흥동 일대에 위치한 경양방죽은 1940년과 1966년 두 차례 걸쳐 매립돼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이 사진은 4만6000평의 경양방죽이 매립되기 전 찍은 것으로 박물관 자료수집팀이 광주여고 졸업앨범(1961년)에서 찾아냈다.

이밖에 돌잔치, 입학식, 졸업식, 군입대, 결혼식, 장례식 등 사진이 전시돼 평범한 시민의 생활상을 살필 수 있는 코너가 부대행사로 마련된다.

정운채 관장은 “지역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역사문화자료로 사진의 보존가치를 일깨워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입장료는 무료. 문의 062-521-9041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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