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線 100년만에 역사속으로

  • 입력 2005년 11월 23일 03시 05분


코멘트
《100년간 국내 산업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 온 화물철도 용산선(용산역∼공덕역∼서강역∼가좌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 마포구는 22일 “2008년까지 지금의 용산선 노선에 경의선 복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를 건설하기 위해 기존 용산선 철로를 철거한다”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용산선의 상징인 마포철교 상판 제거 기념행사를 27일 지하철 5, 6호선 공덕역 일대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산선은 일제강점기와 광복, 산업화시기를 거치며 수도권의 화물 운송을 담당하던 철도. 용산선이란 이름이 공식 등장한 것은 76년 전인 1929년 당인리화력발전소(현 마포구 당인동 서울화력발전소)에 무연탄을 공급하기 위한 용산∼당인리 노선이 개통되면서부터다.

그러나 1992년 마포구청이 발간한 마포구지에는 1906년 용산역 기점 4.7km 지점에 현재의 서강역이 설치돼 업무를 개시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때부터 따지면 햇수로 꼭 100년이 된다.

2005년 5월 이후엔 경의선 복선 및 인천국제공항철도 건설사업으로 노선 운행이 중지된 상태다. 현재의 용산선을 따라 평균 지하 10m 깊이로 경의선 복선이, 그 아래 평균 40m 깊이로는 인천국제공항철도가 건설된다.

마포구는 용산선 철로를 모두 걷어내면 생기는 약 7만 평의 유휴 부지를 운동 및 산책로가 조성된 테마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한강시민공원과의 연계벨트를 조성하고 각 역을 중심으로 5개 역세권도 개발할 방침이다.

박홍섭(朴弘燮) 마포구청장은 “2008년까지 경의선 복선화와 인천국제공항철도가 건설되면 경기 고양, 파주시 등과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은 물론 남북 간 인력 및 물자 수송의 대동맥이 형성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시베리아 횡단철도, 한반도 종단철도와의 연결 사업을 통해 세계 물류혁명의 중심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