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PEC정상회의]“보이소, IT코리아”…초대형 불꽃쇼

  • 입력 2005년 11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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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전야제를 밝힐 불꽃놀이 시연회가 1일 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열렸다. 부산=최재호 기자
APEC 정상회의 전야제를 밝힐 불꽃놀이 시연회가 1일 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열렸다. 부산=최재호 기자
《국내 사상 최대의 불꽃쇼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틀 전인 16일 오후 8시 반 부산 광안리해수욕장과 광안대교 일대에서 펼쳐진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외교통상부와 ㈜한화가 후원하는 이날 행사에는 10월 열린 ‘서울 세계불꽃축제’의 2배 규모인 폭죽 8만 발이 동원된다. 불꽃놀이 예산은 15억 원으로 부산시와 한화가 절반씩 부담한다.

하이라이트는 2002년 월드컵 개막식 때 단 한 발만 선보였던 직경 63cm짜리 초대형 폭죽. 대형 철포를 이용해 500m 상공으로 쏘는데 불꽃 직경이 최대 500m에 이른다. 한 발 가격이 5000만 원으로 한화의 폭죽 전문가 3명이 6개월에 걸쳐 만들었다.

불꽃놀이는 실제 크기와 모양으로 복원한 거북선이 화염과 연기를 뿜으며 등장한 뒤 광안대교 상판에 ‘APEC BUSAN’이라는 문구를 불꽃으로 새기면서 시작한다.

1km에 걸친 광안대교 상판에서 30m 아래 바다를 향해 동시다발적으로 불꽃을 늘어뜨리는 ‘나이아가라 폭포쇼’가 탄성을 자아낼 전망이다.》

첨단 정보기술(IT), 최고급 리무진, 국내 사상 최대의 불꽃놀이….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각국 정상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취재진의 눈길을 끌 제품이 한자리에 모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IT 전시=15일부터 21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리는 ‘IT 전시회’는 대형 전자박람회 수준이다.

혁신적 미래 생활을 보여 주는 IT 전시관, 첨단기기를 직접 시연할 수 있는 체험 코스, 한국의 전통과 자연을 담은 IT 조형물이 마련된다.

2000평에 이르는 전시관에서는 부산시, 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산업자원부, 교육인적자원부가 IT를 활용한 △전자정부 시스템 △로봇 산업 △교육 △해양 항만 △무역 등 8개 분야의 주제관을 운영한다.

삼성전자, LG전자, KT, SKT 등 4개 업체가 운영하는 160여 개 부스에서는 첨단 가전제품과 통신기기를 활용한 미래의 생활상을 보여 준다.

특히 한국에서 심혈을 기울인 위성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과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단말기를 각국 정상과 각료, 기업인에게 지급해 이동 중에도 초고속인터넷과 TV를 사용하도록 했다.

정상이 타는 의전 차량으로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VL450(왼쪽)이 지정됐다. 방탄시스템, 비상무전기, 초고속무선인터넷을 갖췄다. 대통령 부인과 각료는 BMW 760Li(오른쪽)를 탄다. 미국과 러시아는 대통령 전용차를 본국에서 수송해 온다.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의전 차량=정상회의 때 현대자동차 에쿠스와 BMW 7시리즈 등 수백 대의 최고급 승용차 행렬이 장관을 연출한다.

APEC 의전용 차량과 수송 차량은 모두 408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에쿠스 74대, 오피러스 24대, 그랜저 L330 24대 등 227대를 무상 지원했다. BMW코리아는 760Li 44대와 740Li 44대, 525i 10대, X5 3.0 25대 등 150대를 제공했다.

이들 차량은 방탄시스템, 비상무전기, 특수소화기 구급함, 위성 DMB와 초고속무선인터넷 장비를 갖췄다.

정상들이 이용할 승용차는 에쿠스. 성능과 가격 면에서 BMW 760Li가 한 수 위지만 한국의 최고급 차종이라는 의미에서 채택됐다. 대통령 부인과 각료는 BMW를 탄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용차를 본국에서 들여온다. 의전용 차량의 전체 가격은 350억 원에 이른다.

1명의 정상이 이동할 때 12대의 각종 차량이 따른다. 사이드카 4대와 순찰차 2대가 호위하고 정상용 차량과 예비 차량, 경호원 차량, 수행원 승합차가 함께 움직인다.

▽공식 건배주=18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벡스코 연회장 만찬과 19일 동백섬 회의장 오찬 때 건배주와 식후주 등 2종류를 공식 건배주로 내놓는다.

천년약속, 천국, 설국, 백세주, 산사춘, 화랑, 매실마을 등 100종류의 전통주가 후보. 이 중 한두 가지만 공식주로 채택된다.

알코올 함량이 와인과 비슷한 12∼15%여야 하고 색깔과 맛이 탁하거나 향이 너무 강하면 제외된다.

공식 건배주로 선정되면 국내외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매출이 덩달아 올라가므로 주류업계는 외교통상부와 부산시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선운산 복분자주는 연간 매출이 4억∼5억 원이었지만 2000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건배주로 채택된 뒤 20억 원으로 늘었다. APEC 상공회의소 총회의 공식 건배주는 부산에서 생산되는 ‘천년약속’이 선정됐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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