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우리 얼 익히기 부평풍물학교

  • 입력 2005년 10월 29일 08시 46분


코멘트
“얼쑤! 잘한다. 좋다.”

27일 오전 인천 부평구 부평4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우리 얼 익히기 부평풍물학교’가 열렸다.

인천의 대표적인 ‘풍물 전도사’ 서광일(39) 씨가 50, 60대 ‘예비 할머니’들에게 풍물의 유래와 타법을 2시간가량 가르쳤다.

수강생 15명은 두 손으로 사물 북을 신나게 두드리고 소리를 지르면서 서 씨의 강연에 푹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수강을 마친 60대 초반의 수강생은 “즐겁게 놀고 나니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 풍물학교는 부평지역 21개동을 순회하며 12월까지 무료로 이어진다.

경인전철 백운역 인근에서 타악 전문 공연장인 잔치마당 소극장(인천 부평구 십정동·www.janchimadang.com)을 운영하는 서 씨는 요즘 풍물 교육사업을 왕성히 펼치고 있다.

주5일제에 맞춰 4명 이상의 가족을 대상으로 풍물을 전수한다. 12가족을 선발해 5개월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 소극장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신명의 소리 여행’을 진행한다.

가족들은 장구로 웃다리 사물놀이 가락을 익힌 뒤 징 꽹과리 등의 사물 타법을 골고루 배운다. 서 씨는 장애인, 탈북 정착민, 소년 소녀 가장에게도 풍물을 가르친다.

그는 “문화관광부 지원으로 우리 가락을 보급하는 사회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교육생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축제 한마당을 12월에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모 기업체의 노동조합 풍물패 출신인 서 씨는 해직된 이후 1992년 5명의 단원으로 풍물패 잔치마당을 창단했다.

그동안 지역문화축제에 많이 출연했고 전치마당 풍물교실을 통해 4000명 이상의 풍물 동호인을 배출했다.

그는 또 풍물축제로서는 전국 최대 규모인 부평 풍물대축제를 처음부터 이끌어오고 있다. 1997년부터 매년 5월에 열리는 이 축제에는 전국 유명 풍물단과 고교 및 대학생의 아마추어 공연단이 대거 참가한다.

잔치마당 예술단은 이달 초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드럼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등 연간 120차례 초청 공연에 나서고 있다.

수요일과 금요일엔 시민을 찾아가는 공연을 선보인다. 7월부터 시작된 수요 상설공연은 다음 달에는 2일 오후 7시 부평역 야외공연장에서 시작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