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전경련회장-재계인사 ‘천사의 집’ 찾아

  • 입력 2005년 10월 29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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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잘 키워 주십시오.”

28일 낮 강신호(姜信浩·왼쪽)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의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천사의 집’을 방문해 정순옥 원장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천사의 집’은 뚜렷한 연고가 없는 정신지체장애인 42명이 생활하고 있는 곳. 신생아에서부터 40, 50대 어른까지 뇌성마비나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머물고 있다.

강 회장은 이날 전경련 산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 한용외(韓龍外) 삼성문화재단 사장과 천병무(千昞武) 애경그룹 전무, 박상훈(朴商勳) 동아제약 상무, 김이환(金貳煥) 한국광고주협회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자신이 장애인인 정 원장은 “장애 때문에 버려진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며 “인가 조건을 맞추지 못해 정부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 일행은 이들의 고충을 듣고 시설을 둘러봤다. 방 한쪽에 있는 나무침대에는 여덟 살짜리 초롱이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누워 있었다. 전신마비에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초롱이는 막 첫돌을 넘긴 아기보다도 왜소해 보였다.

강 회장 일행은 이들에게 5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하고 쌀 250만 원어치와 겨울을 날 수 있는 난방용 기름 250만 원어치를 전달했다.

한편 강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이 회장이 치료 문제도 있기 때문에 연말 전에 귀국할 수 있을지 여부는 반반이지만 12월 청와대 모임(대·중소기업 상생 회의)도 있고 연말에 회사 내부적으로 해야 할 일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양=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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