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소년 송유근 군, 인하대 합격

  • 입력 2005년 10월 24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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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고졸검정고시를 최연소로 통과한 영재소년 송유근(宋柔根· 만 7세8개월) 군이 인하대에 최종 합격했다.

홍승용(洪承湧) 인하대 총장은 24일 오후 2시 총장실에서 2학기 수시모집 '21세기 글로벌리더' 전형 자연과학계열에 응시한 송 군에게 합격증을 주었다.

인하대는 송 군이 22일 치러진 심층면접고사에서 슈뢰딩거 방정식과 양자역학 등 물리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 합격시켰다고 설명했다.

송 군은 "공부 잘하는 대학생이 되고 싶다"며 "도서관에서 책도 보고 운동장에서 형들과 농구도 하고 싶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송 군의 아버지 송수진(46·宋洙珍) 씨는 "유근이가 대학생이 되기까지 겪은 우여곡절이 떠올라 감개무량하다"며 "이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과학 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대는 송 군의 등록금을 전액 면제하고 일반 대학 커리큘럼과 다른 '과학영재 학사프로그램'을 통해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할 방침이다.

우선 송 군에게 전담교수를 배정해 1대1 수업과 원어민 영어개인교습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어린 나이에 대학생활을 하는 송 군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의대 및 심리학전공 교수가 지속적으로 상담도 실시한다.

방학기간에는 송 군이 외국 명문대에서 공부하도록 지원하고 이를 학점으로 인정할 방침이다. 또 송 군이 부모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박사과정 이상에게만 지급되는 학교 내 '호텔형 아파트'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인성교육을 위해 송 군은 주1회 주변 초등학교 또래 친구들과 체육, 미술, 음악 수업을 받는다.

한편 과학기술부도 이날 "전문가 4, 5명으로 구성된 송유근 군 '전담지원팀'을 만들어 국가차원에서 도울 것"이라며 "송 군의 연구에 필요한 과학실험기자재 및 해외 연수비용을 5년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송 군은 지난해 11월 초등학교 6학년으로 입학해 3개월 만에 졸업한 뒤 지난 5월 최연소로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하는 등 초중고교 12년 과정을 9개월 만에 끝내는 기록을 세웠다.

한편 인하대는 28일 2학기 수시전형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24일 오전 오명(吳明)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과 홍 총장이 면담하는 자리에서 송 군의 합격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다른 지원자의 합격여부도 25일 오전 공개하기로 했다.

노시용기자 sy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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