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풍랑에 4명 익사-9명 실종

  • 입력 2005년 10월 24일 03시 06분


코멘트
긴급구조 나선 해경 헬기22일 경북 포항시 대보면 앞바다에서 암초에 걸려 좌초한 화물선 선원들이 해양경찰 헬기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21∼23일 울산과 강원 속초시, 포항시 등 동해안에 강풍이 몰아치면서 어선이 전복되고 낚시꾼이 숨지는 사고가 속출했다. 사진 제공 포항 해양경찰서
긴급구조 나선 해경 헬기
22일 경북 포항시 대보면 앞바다에서 암초에 걸려 좌초한 화물선 선원들이 해양경찰 헬기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21∼23일 울산과 강원 속초시, 포항시 등 동해안에 강풍이 몰아치면서 어선이 전복되고 낚시꾼이 숨지는 사고가 속출했다. 사진 제공 포항 해양경찰서
울산과 강원 속초시, 경북 포항시 등 21일부터 동해안에서 강풍으로 모두 4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3일 오전 울산 앞바다에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의 영향으로 최고 6, 7m의 파도가 해안을 덮치는 바람에 북구 정자동 방파제에서 낚시하던 이모(47·울산 남구) 씨가 파도에 휩쓸려 숨지고 오모(64·울산 남구) 씨는 해경에 구조됐으나 중태다.

이날 오후 2시 44분경에는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 마을 방파제 앞에서 이모(4) 군과 신모(7) 군이 방파제를 덮친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오후 1시 30분경에는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진항 큰 방파제에서 전날 오후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던 김모(25·회사원·경기 안산시)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 북구 우가포와 어물항, 동구 주전마을 등에서는 1t 안팎의 어선 6척이 전복돼 파손됐다.

또 이 일대 횟집에 바닷물을 끌어 오는 호스가 파손되면서 수족관에 바닷물이 공급되지 않아 광어 우럭 등 물고기 수천 마리가 폐사했고 주택 20여 채가 침수됐다.

울산시 측은 “풍랑주의보가 예보되긴 했으나 태풍예보 때처럼 대비를 철저히 하지 않아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속초시에서도 거센 풍랑으로 횟집들이 파손되고 해안도로 일부가 유실되기도 했다.

울산기상대는 풍랑주의보가 24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21일 오후 10시 53분경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리 앞 동쪽 7.5km 해상에서 마산선적 19t 급 어선 명진호(선장 손재준·49)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침몰했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선원 14명 가운데 손 씨 등 5명은 사고 후 바다에 떠 있다 부근에서 조업 중이던 다른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그러나 김덕운(64·경남 통영시) 씨 등 9명은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포항 해양경찰서는 조업 중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손 씨에 대해 2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