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 영화촬영 메카 부상

  • 입력 2005년 10월 22일 0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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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와 부안 등 전북 도내 곳곳에 영화 촬영팀과 TV드라마 제작진이 몰려들고 있다.

올해 초 완공된 부안군 변산면의 부안 영상테마파크에서는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종영된 이후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이준익 감독이 ‘왕의 남자’를 촬영했다.

6일부터는 강우석 감독의 영화 ‘한반도’가, 16일부터는 다큐멘터리 ‘남해 이순신’이 촬영에 들어갔고 24일부터는 한석규 주연의 영화 ‘음란 서생’ 촬영이 시작된다.

서울 왕궁이 문화재 보호를 위해 촬영이 전면 금지되면서 마땅한 촬영지가 없자 촬영팀이 부안영상테마파크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는데 자연경관이 빼어나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음식 맛이 좋아 현장에서 오랜 시간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많은 스태프의 기본적인 고민을 해소해 준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안영상테마파크에서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나오는 의상, 소품, 세트를 전시하는 미술대전이 열리고 있고 촬영을 마친 드라마 및 영화의 의상, 소품, 세트를 상설 전시한다.

올해 전북지역에서 촬영된 영화는 ‘간 큰 가족’을 비롯해 ‘친절한 금자씨’, ‘연애의 목적’, ‘너는 내 운명’ 등 30편으로 대부분 박스 오피스 순위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 현대사를 조명해 1000만명 안팎의 관객을 끌어 모은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 ‘효자동 이발사’ 등 대박 영화도 전주시내와 부안 해변에서 촬영했다.

1950∼1960년대 ‘피아골’과 ‘선화공주’ 등의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았던 전북이 다시영화촬영의 메카로 떠오르는 셈이다.

전주영상위원회에 따르면 2001년 전북에서 찍은 장편영화는 4편에 불과했으나 2002년 17편, 2003년 19편, 2004년 26편, 올해 30편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또 TV드라마나 단편 영화는 2002년 5편이 촬영된 것을 시작으로 2003년 7편, 2004년 9편, 2005년 10편으로 늘었다.

지난해와 올해 전북에서 촬영된 영화는 각각 26편과 30편으로 지방도시 중 가장 많았으며 이는 지난해와 올해 제작된 한국영화의 40∼50%를 차지한다고 전주영상위는 밝혔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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