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코치님 돌아오세요” 애타는 ‘백만불 수영’ 김진호군

  • 입력 2005년 10월 1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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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군(오른쪽)과 배내식 코치.
김진호 군(오른쪽)과 배내식 코치.
세계장애인수영대회에서 금, 은, 동메달을 동시에 따 ‘수영 말아톤’의 주인공으로 불렸던 김진호(19·부산체고 2년) 군이 아버지와도 같았던 배내식(40) 코치를 애타게 찾고 있다.

12일 부산체고에 따르면 배 코치는 김 군 부모에게서 지난해 매달 100만 원씩, 1000여만 원의 사례금을 받았다는 제보 때문에 부산시교육청과 학교의 조사를 받자 지난달 21일 사표를 내고 학교를 떠났다.

배 코치는 “학교와 다른 교사들에게 폐를 끼칠 것 같아 스스로 사표를 냈다”며 “정말 내 자식처럼 돌봤는데 장애인을 볼모로 금품을 받은 것처럼 비칠까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군의 어머니 유현경(45) 씨는 “자식처럼 아끼고 가르치는 배 코치가 너무 고마워 자발적으로 매달 100만 원씩 수고비를 줬는데 그게 그렇게 큰 문제가 되느냐”며 “올해는 사정이 어려워 그나마도 주지 못해 오히려 미안했다”고 말했다.

유 씨는 “진호에게는 ‘코치님이 몸이 아파 조금 쉬다가 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빨리 보고 싶다’며 애타고 찾고 있다”며 “배 코치가 아니면 진호가 수영선수 생활을 접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교육청의 조사는 김 군의 전직 코치 중 한 명이 교육청과 학교에 “배 코치가 돈을 받고 있다”는 투서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학교 측과 교육청은 유 씨가 탄원서를 낸 데다 김 군이 꾸준한 지도를 필요로 하는 점을 감안해 배 코치가 김 군을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키로 했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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