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퉁퉁마디 소래해양생태학교

  • 입력 2005년 10월 8일 0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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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퉁마디(함초), 사데풀, 해홍나물, 털 콩게, 말뚝 망둥어, 황조롱이….

새우젓으로 유명한 인천 소래포구 인근의 해양생태공원에 사는 동식물이다.

‘퉁퉁마디 소래해양생태학교’는 이런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천 의제21,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녹색연합, 가톨릭환경연대, 평화의료생활협동조합 등 시민단체가 초등생, 장애인, 주부를 위해 만들었다. 9일에는 장애인 40명과 이들을 돌볼 자원봉사자 40명이 생태학교에서 재미있는 갯벌놀이를 할 예정이다.

이날 처음 만나 한 짝이 된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동식물을 보기 위해 염전 둑방길을 걷고 갈대숲에서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갖는다.

또 소래포구에 서식하는 철새나 식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갯벌에 들어가서 게나 갯지렁이처럼 걷는 흉내를 낸다.

지난달 열린 생태학교에서 뇌성마비 장애인을 만났던 조상덕(33·인천직업전문학교 교사) 씨는 이번엔 아내와 네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해양생태공원을 찾을 예정이다. 조 씨는 “동년배의 여성 정신지체장애인에게 ‘친구야’라고 부르며 장난을 많이 쳤고 서로 밥을 먹여줬다”며 “자연 속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 없이 신나게 하루를 보낸 것이 너무 즐거워 계속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3월 시작된 생태학교에는 평소 환경공부를 많이 한 시민단체 회원이 ‘1일 교사’로 나서고 있다.

아홉 차례 진행되는 동안 인천환경운동연합의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들의 모임’에서 활동하는 20여 명을 비롯해 평화의료생활협동조합 소속 의사, 야학 교사, 생태 사진작가가 환경교사로 활동했다.

이들은 그동안 소래 생태계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공동 프로그램을 만들어놓았다.

인천의제21의 류영신(35·여) 사무차장은 “소래포구에서 인천대공원과 장수천으로 이어지는 해양생태공원은 녹지, 하천, 해양생태가 하나로 연결돼 풍부한 생태체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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