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광주/전남]힘겨운 구직행렬…공무원직 ‘하늘에 별따기’

  • 입력 2005년 9월 27일 07시 13분


일자리를 찾으려는 구직자의 몸부림이 눈물겹다.

인구주택 조사요원 모집에 주부가 몰리고 ‘실버박람회’는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인으로 북적댄다.

9급 공무원 공채시험 경쟁률이 최고 159대 1을 기록하고 기능직 채용 시험에 20, 30대 고학력자가 대거 지원하고 있다.

▽공무원은 ‘하늘에 별따기’=전북도가 23일 지방공무원 및 소방공무원 임용시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288명 모집에 8005명이 지원해 평균 27.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6명을 뽑는 익산시 9급 행정직의 경우 958명이 몰려 159.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다음은 전주시 9급 전산직이 158대 1, 전주시 8급 간호직 150대 1, 전주시 9급 토목직 120대 1, 남원시 9급 행정직 79.7대 1이었다.

또 전남지방경찰청이 최근 2005년도 제3차 순경 공채 원서를 접수한 결과 86명 모집에 2922명이 지원해 3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력별로는 대학원 졸업 11명(남 9, 여 2)을 비롯해 대졸 956명, 대학 재학 1197명, 전문대졸 447명, 기타(고졸, 대학중퇴 등) 304명, 검정고시 출신 7명 등이었다.

사무보조원(기능 10급) 15명을 모집하는데도 771명이 응시해 5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뜨거운 구직 바람=광주시가 1일부터 10일간 ‘2005 인구주택총조사’를 위해 조사요원 2667명을 모집한 결과 7909명이 접수해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구청별로는 북구가 860명 모집에 2855명이 원서를 내 3.3대1로 가장 높았다.

시는 지원율이 이처럼 높은 이유를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일당(3만6750 원)이 많은데다 근무기간(15일)도 짧아 주부들이 대거 지원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노인의 구직 열기도 뜨겁다. 7일 광주 서구 화정동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05 광주실버취업박람회’에는 55세 이상 노인 7000 여명이 몰렸다. 이날 박람회에서는 128개 업체가 1000여 명을 채용했다.

광주실버취업박람회 김기락 사무국장은 “구직자 중에는 전직 고위 공무원, 교사, 유명 대학 출신도 상당수 있었고 20대가 따기 어려운 컴퓨터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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