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기독병원 개원100주년 맞아 다양한 축하행사

  • 입력 2005년 9월 23일 0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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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광주 전남지역 최초의 현대 의료기관으로 문을 연 광주기독병원이 11월20일로 개원 100주년을 맞는다.

광주기독병원(원장 송경의·宋京儀)은 개원 100주년을 맞아 29일부터 11월 20일까지 학술대회, 홈 커밍데이 등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6월부터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를 꾸려 다양한 사업을 준비한 광주기독병원은 29∼30일 제11차 한국 대만 일본 기독병원 최고 경영자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다음 달 1∼3일에는 의료선교대회를, 8일에는 의학 학술대회와 심포지엄을 연다. 또 11월 19일 신양파크호텔에서 의료선교사로 재직했던 해외 선교사를 초청하는 ‘홈커밍 데이 행사’를 갖고 11월 20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개원 100주년 기념 합창제를 개최한다.

광주기독병원은 방글라데시 꼬람똘라 기독병원에 7000만 원을, 예멘 사나 빈민 클리닉 설립에 2만8500달러를, 비누아트 간호학교 건축에 1만 달러를 지원한다.

해외 빈민을 대상으로 무료 수술사업도 벌이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은 1905년 미국 남장로교 세계선교회 의료선교사업의 하나로 유진 벨(Eugene Bell) 선교사와 오웬(Owen) 선교사가 광주 남구 양림동 현 위치에 ‘제중원’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고 같은 해 11월 20일 초대 원장 놀란 선교사가 진료를 시작했다.

광주기독병원은 1941년 신사참배를 거부해 일제에 의해 폐쇄됐다. 이후 1951년 다시 문을 연 뒤 가난한 사람을 위한 무료 진료를 계속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때는 120여명의 부상자를 치료하는 등 광주 시민과 고통을 함께 나눴다.

현재 광주기독병원은 대지 1만2770평에 허가 병상 600개, 진료과목 19개과에 750여명의 의료진을 갖추고 있다.

송경의 원장은 “지난 100년 동안 광주기독병원에는 성자와 같이 자신의 몸을 던진 수많은 선교사와 목사, 평신도가 있었다”며 “새로운 100년을 기약하며 지역민을 위한 인술(仁術)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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