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3시 50분경 인천 강화군 선원면 화도돈대 인근 갯바위에서 놀던 중학생 유모(14) 군이 미끄러지면서 바다에 빠졌다.
옆에서 망둥이 낚시를 하다가 이를 목격한 유 군의 친구 민재(14) 군의 아버지인 이우태(40) 씨는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유 군을 물 밖으로 밀어냈다. 주변에 있던 낚시꾼이 낚싯대를 유 군에게 건네 유 군은 바다에서 빠져 나왔으나 힘이 빠진 이 씨는 빠른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떠내려갔다.
이 씨는 20분 뒤 낚시꾼과 동네 주민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호흡곤란으로 끝내 숨졌다.
경기 김포시 K병원에서 염(시신을 거두어 씻기고 옷을 입히는 일)을 하는 일용직원으로 근무하는 이 씨는 10일 밤샘 근무를 한 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날 오전 두 아들과 아들의 친구 등 4명을 데리고 놀러 왔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 씨의 친구(40)는 “남을 위해서라면 누구보다 앞장서 도와주던 친구였는데 아들의 친구를 구하고 숨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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