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주민들 장애가족에 보금자리…청원군‘사랑의 집짓기’

  • 입력 2005년 8월 2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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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面) 주민들이 힘을 합쳐 정신지체 장애 가족을 위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충북 청원군 미원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출중)와 청원군은 19일 미원면 운용리에 50여m² 규모로 만든 ‘사랑의 집’ 준공식을 가졌다.

방 2칸과 함께 욕실, 다용도실, 거실을 갖춘 이 집은 미원면 주민들이 군(郡) 보조금 1200만 원을 포함해 모두 2900만 원을 들여 이 마을에 사는 정신지체 3급 장애인인 박모(51·여) 씨 가족을 위해 지은 것.

11년 전 남편과 사별한 박 씨는 자녀 4명과 함께 국고보조금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4남매 또한 1∼3급의 정신지체 장애인이다. 그동안 박 씨가 살고 있던 집은 비가 오면 물이 새고 난방도 제대로 안되는 등 움막이나 다름없었다.

평소 박 씨 가족의 딱한 사정을 알고도 특별히 도움 줄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던 주민들은 청원군이 올해부터 도입한 특수시책인 ‘사랑의 집짓기’ 대상자로 추천했다.

주민들은 김종근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을 총괄책임자로 한 봉사단을 구성, 군 지원금 1200만 원에다 후원금 1700만 원 등을 모았다.

벽돌나르기, 도배, 장판깔기, 경계석 설치 등 공사 과정에도 모두들 자기 일처럼 적극적으로 참여해 새집을 완성시켰다.

입주 당일 주민들은 잔치를 열었으며 박 씨는 “평생을 살면서 오늘처럼 좋은 날은 없었다”고 감격해 했다.

김출중(61) 미원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십시일반(十匙一飯) 힘을 보탠 주민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다시 한번 돌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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