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임대아파트 대형-고급화…18평이하는 건설 않기로

  • 입력 2005년 8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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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아파트’의 대명사였던 임대아파트가 고급스럽게 바뀔 전망이다.

서울시는 1일 “앞으로 건설하는 임대아파트는 26평형과 33평형 위주로 짓고 40평형대 아파트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18평형 이하 임대아파트는 더 이상 짓지 않는다.

지금까지 시가 공급한 임대아파트 11만4000가구 중 18평형 이하는 96%. 저소득층 중에서도 넓은 평수로 이동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 이같이 결정했다.

시는 앞으로 임대아파트의 평형별 건립비율을 22평형 30∼40%, 26평형 40%, 33평형 30%로 조정하기로 했다. 40평형 임대아파는 5∼10% 범위 내에서 짓는다.

현재 임대주택지구로 지정된 지역 중 아직 설계가 끝나지 않은 곳부터 이 방침을 적용할 방침이다. 그린벨트 해제지역인 상암, 신정, 신내, 우면, 세곡, 마천, 강일 등 7곳에 이르면 2007년 말 총 1만3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고 앞으로 7곳이 추가로 지정될 예정이다.

임대아파트 건설자재도 일반분양 아파트와 같이 사용하고 우수 건설업체가 책임지고 건설토록 할 계획.

시는 이와 함께 임대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는 일반분양 아파트의 40% 이상을 45평형으로 지어 임대아파트 단지에 여러 계층이 모여 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임옥기 주택과장은 “임대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를 부담하고, 입주한 경우에도 청약통장 순위가 그대로 유지돼 분양주택 청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서울시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수급자나 주거 빈곤층에는 소형 평형 임대아파트 입주가 유일한 희망”이라며 “서울시는 18평형 공급 중단 정책을 재검토하고 임대주택에 대한 정확한 수요를 파악해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현재 서울시의 임대주택 공급량은 11만4000가구로 국민기초생활 수급권자 9만1000가구보다 더 많다”며 “소형 평형 임대주택 거주자라도 좀 더 큰 평형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많은 데다 22∼33평형 임대아파트 자체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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