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박재택 울산부시장 명퇴 왜?

  • 입력 2005년 7월 21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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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택(朴載宅·1급) 울산시 행정부시장의 갑작스런 명예퇴직 신청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박 부시장은 20일 “지난해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파업에 울산에서 가장 많은 공무원이 참가한데 대한 부담이 컸고 정년이 2년 밖에 남지 않아 명퇴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명퇴 신청은 박맹우(朴孟雨) 시장과의 갈등 때문이라는 것이 관가 주변의 대체적인 시각.

2003년 4월 부임한 박 부시장과 박 시장과의 갈등은 지난해 11월 전공노 파업 때부터 본격화됐다. 박 부시장은 파업 공무원 징계를 시에 요청하지 않는 민주노동당 소속의 동구와 북구청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시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 조치였다. 그러나 박 시장은 자신의 뜻과 다르다는 이유로 역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박 시장이 부시장에게 행정자치부 복귀를 주문하자 부시장은 “사실상의 퇴진요구”라며 거부했다. 4월에는 박 부시장의 국회의원 출마 준비설이 나돌았고, 그가 ‘시장을 비난했다’는 풍문까지 겹치면서 두 사람은 완전히 등진 사이가 됐다.

시장 주재로 월요일 열리는 간부회의에서 부시장이 지시하는 순서도 석 달 전부터 없어졌다.

지역의 한 인사는 “정부와 가교역할을 할 인맥이 부족한 상황에서 박 부시장의 퇴진은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박 부시장은 “그동안 잘 이끌어준 박 시장께 감사드린다”며 갈등설을 덮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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