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분당, 벤처로 뜬다…“강남서 가깝고 임대료 저렴”

  • 입력 2005년 7월 2일 0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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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 주변에 완공된 분당벤처타운. 이곳엔 인텔, 지멘스 메디컬, NHN을 비롯해 국내외 최고 수준의 첨단기술 업체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성남시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 주변에 완공된 분당벤처타운. 이곳엔 인텔, 지멘스 메디컬, NHN을 비롯해 국내외 최고 수준의 첨단기술 업체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성남시
경기 성남시 분당이 역세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벤처밸리로 각광받고 있다.

단일 벤처기업 집적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분당벤처타운이 최근 문을 열고 세계적인 첨단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 국내 벤처업체들의 분당행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외 유수 업체들 잇따라 입성=전철 분당선 정자역에 위치한 분당벤처타운은 연구인력 숙소인 3개동과 업무빌딩 2개동 등 5개동에 연면적 7만500여 평에 달하는 규모. 이 중 경기도와 성남시가 보유한 1만1000평(업무빌딩 1개동)에는 인텔 연구개발(R&D)센터(반도체개발)를 비롯해 지멘스 메디컬 R&D센터(의료장비 연구), 내셔널 세미컨덕터 디자인센터(반도체 디자인), 액세스텔 R&D센터(무선 통신반도체 기술개발) 등 각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이 입주를 준비 중이다.

경기도는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의 보안시스템과 네트워크 연결성, 서울과의 교통접근성 등이 세계적 기업들을 불러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나머지 업무빌딩에는 SK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SK C&C와 네이버를 운영하는 인터넷업체인 NHN이 이달 중에 입주한다. NHN은 2008년 분당에 사옥을 직접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다산네트웍스가 야탑동 분당테크노파크에 공장을 짓고 무선통신단말기 제작업체인 피델릭스가 서현동에 입주하는 등 코스닥 등록업체들도 속속 분당행을 선택했다. 외국계 기업 중에는 반도체기업 ARM과 한트로가 국내 사무소를 분당에 설치했다.

분당에는 이미 KT, 포스데이타, SK텔레콤 네트워크연구원, 삼성SDS, 휴맥스, 정소프트, 터보테크연구소, 파인디지털 등 크고 작은 IT업체들과 전자부품연구원(KETI),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 코리아디자인센터 등 관련 기관들이 둥지를 튼 상태다.

▽분당의 매력=강남과 가깝고 교통 여건이 좋다. 경부고속도로와 분당∼수서, 분당∼내곡 고속화도로와 전철 분당선으로 인해 강남과는 20분 거리다. 또 서울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와 대규모 오피스텔 신축으로 생겨난 주거공간도 유인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20만 평 규모의 판교IT업무단지가 들어서면 업체들 간의 정보교환과 네트워크 환경 등이 더 개선되고 첨단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전망이다.

성남시는 “세제혜택 지원과 벤처육성촉진지구 지정, 벤처빌딩 신축 등을 통해 첨단기업을 유치해 왔다”며 “시 전체적으로 400여 개의 업체 중 대다수가 여건이 양호한 분당에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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