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해충들의 습격… 못살겠어요”

  • 입력 2005년 6월 25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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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고통이 계속되는데도 당국은 뭘 하고 있는지….”

부산·진해신항만 공사가 진행 중인 경남 진해시 웅동과 웅천동은 물론 인근 수도, 연도 등 섬 주민 4만여 명이 “매년 여름 해충의 습격을 받는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하루살이로 불리는 깔따구와 바다파리, 모기 등 수백만 마리의 해충이 영화 ‘스웜’을 연상시킬 정도로 새까맣게 몰려다녀 정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해충들은 밤이면 불빛을 따라 모여들어 창문을 열지 못할 지경이며 창틀에도 새까맣게 달라붙어 주민을 괴롭힌다. 횟집과 식당은 영업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 지역에 해충이 득실거리기 시작한 것은 신항만 공사가 본격화된 2002년부터. 해마다 세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주민들은 항만조성을 맡고 있는 부산신항만㈜에 대책을 요구하는 한편 21일 동사무소에서 회의를 열었으나 뾰족한 방안을 찾지는 못했다.

보건소 등이 지속적으로 방역을 벌였지만 지역이 넓고 해충이 많아 역부족. 진해시보건소 관계자는 “단순 방역으로는 해충 퇴치가 어려운 만큼 부산신항만㈜과 해양수산부가 근본적인 처방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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