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시각장애인에 희망을 나눠주세요

  • 입력 2005년 6월 13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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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의 한 고교 학생들이 ‘각막 기증’ 운동을 벌여 보름 만에 200장이 넘는 서약서를 모았다.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곳은 창원경일고(교장 변재영).

눈을 다친 적이 있는 학생회 부회장 이지은(19·3학년) 양의 제안으로 지난달 25일 시작된 이 운동은 상당한 호응을 얻어 지금까지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모두 240 명이 참여했다.

학교 측은 11일 오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경남지역본부 관계자에게 그동안 모은 서약서를 1차로 전달했다. 이 캠페인은 계속 이어진다.

이 양은 2002년 1학년 여름 방학 때 학교 인근 공원에서 불량 학생에게 왼쪽 눈을 맞아 실명 위기에 처했다가 1년을 쉬며 2차례의 수술을 받은 끝에 시력을 거의 되찾았다.

우선 3학년 학생부장인 주용덕(45) 교사를 통해 “학생회가 이 운동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건의했고, 학교 측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이 양과 친구들은 점심시간 교내 방송은 물론 교실을 직접 찾아다니며 “시각장애인 중 1만6000여 명은 각막 이식수술만 하면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막은 사후에 기증하는 장기로 사망 후 6시간 이내에 적출해 이식하게 된다.

주 교사는 “소문이 점차 퍼지면서 인근의 경일여고와 지은이 동생이 다니는 창원여고 등 다른 학교로 각막 기증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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