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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6월 13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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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3분경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인천방향 승강장에서 정모(29) 씨가 중심을 잃고 선로에 떨어졌다.
사고 당시 전동차는 역내로 진입하던 긴박한 상황. 이에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2명이 갑자기 정 씨가 떨어진 선로 위로 뛰어내려 필사적으로 “멈춰”를 외쳤다.
또 당시 현장에 있던 공익요원 박덕기(23) 씨와 오진현(23) 씨는 열차정지신호 벨을 누른 뒤 정 씨를 구하기 위해 선로로 뛰어내렸다.
이와 함께 승강장에 있던 수십 명의 시민들도 다같이 “멈춰, 멈춰”를 외치며 전동차에 수신호를 보냈다.
비상벨 소리를 듣고 시민들의 수신호를 목격한 전동차 기관사는 정 씨가 떨어진 곳에서 20여 m 앞에 멈춰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
박 씨는 “갑자기 시민들이 ‘사람이 떨어졌다’며 비명을 질러 열차 진입을 막으려고 열차정지신호 벨을 누른 뒤 시민들과 함께 구조작업을 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씨를 구한 2명의 20대 시민은 아무런 인적 사항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고 공사 측은 밝혔다. 정 씨는 선로 위로 떨어지면서 머리와 팔 등에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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