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가이드]논술-면접준비…출제경향-최근이슈 꼭 정리하자

  • 입력 2005년 6월 7일 0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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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수시모집에서는 논술과 구술면접이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에 시사이슈 등을 꼼꼼히 챙기고 자기의견을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학기 수시모집에서는 논술과 구술면접이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에 시사이슈 등을 꼼꼼히 챙기고 자기의견을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2006학년도 대학입학 1학기 수시모집의 논술고사는 언어논술과 영어혼합형 논술, 수학·과학적 해결능력을 묻는 수리논술로 대별된다.

세부적인 내용이나 형식도 정시모집처럼 한 문항을 길게 쓰는 것이 아니다. 2, 3개의 길지 않은 제시문을 주고 여러 개의 문항을 출제한다. 제시문에 대한 요약 능력, 제시문 주장의 비교·대조 능력, 영어 지문의 해독 능력, 시사 이슈에 대한 수험생의 관심 등이 측정 대상이다.

답안은 서술의 분량이 그리 길지 않아 ‘대학별 본고사’에 가까운 수준이다. 수학적 논리로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하거나 수식, 그림, 도표, 사진, 통계 자료를 이용하여 수험생의 지적 능력을 측정하는 대학도 있다.

○ 대학별 특성에 맞게 준비하라

논술은 대학마다 특성이 다르다. 같은 전공적성평가라도 중앙대는 논술형을, 인하대는 선다형을 실시한다. 동국대는 학업적성논술에서 계열별로 통계자료 등을 주고 서술하게 한다. 일부 대학은 의학계열만 논술을 실시한다.

고려대 수시모집의 수리논술 문제는 수리적 문제해결 능력이 핵심이다. 한국외국어대는 프런티어I 전형에서 제시된 영어지문을 읽고 기술하는 기존 논술형식을 벗어나 지원계열에 대한 심화된 논술형 문제가 출제될 예정이다.

○ 영어 지문에 대비하라

수시 논술은 특히 영어 문제의 비중이 높으므로 영어 독해 실력을 높여야 한다.

서강대는 지난해 수시 영어혼합형 논술에서 영어와 국어 지문을 준 뒤 영문 특정 부분의 직역과 전체 내용의 요약, 두 지문을 토대로 한 본인의 견해를 물었다. 한국외대는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4가지 영어지문을 주고, 제시문의 주장 요약 등을 물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지문보다는 다소 난이도가 높은데, 영자신문이나 시사주간지 등 다양한 영어지문을 활용하여 정확한 독해 능력을 길러야 한다. 동아닷컴(www.donga.com)등에서 제공하는 영한 대역 기사가 좋은 교재이다.

○ 교과서에서 답을 찾아라

논술문제가 아무리 통합·탈교과적이라 해도 해결 방안은 교과서에서 찾아야 한다.

논술고사에서는 수험생의 문제 파악 능력, 창의력, 논지 전개능력 등을 측정 대상으로 한다. 자연계라면 수학교과서를 비롯해 심화선택 과학의 ‘물리Ⅱ’ 등의 교과서를, 인문계라면 ‘법과 사회’, ‘윤리와 사상’ 등 사회계열 교과서를 보아야 한다.

○ 시사 이슈에 대비하라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을 추상화하여 수험생의 견해를 기술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최근 벌어진 ‘유전 사업 비리’나 ‘행담도 사업’과 관련하여 도덕성의 문제를, 줄기세포 복제와 생명의 존엄성 문제 등을 나름대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 기본기에 충실하라

논술은 탄탄한 독해력을 바탕으로 한 논리력, 창의력, 표현력이 필요하다. 독해력 공부에 별도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우면 수능 언어영역 공부가 곧 논술 공부라는 생각으로 비문학 독해에 힘써야 한다. 또한 ‘작문’ 교과서 등을 가지고 논리 정연하게 글을 쓰는 연습도 해야 한다. 모작(模作)도 한 방법이며, 예시문제나 기출문제로 실전쓰기를 하고 그것을 교사 등에게 첨삭을 받도록 한다. 물론 원고지 사용법 준수나 깨끗한 글씨는 기본이다.

이만기 메가스터디 논술강사 www.leemanki.com

논술고사 출제 예상 주제
구체적 이슈일반화의 예
인문, 사회행담도 및 러시아 유전 개발사업 비리/화폐개혁/경기침체/국적포기/선거연령 18세 하향조정/박정희 논란/신생아 학대/노령화 사회/고용과 성장/토지정책/엠바고 파기 인간의 존엄성/공인의 도덕성/국민의 권리와 의무/역사에 대한 평가/사유재산/언론의 윤리/자유와 책임
과학, 기술황우석 교수 연구성과/인터넷 종량제/지진/환경위기/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위성DMB/유비쿼터스생명의 존엄성/환자의 권리/과학의 가치중립/인간의 동물성과 이성/방송의 원리
문화, 예술저작권법/신문혁신/한류열풍/스크린쿼터/웃찾사·개콘 위기문화의 상대성과 다양성/문화 주권/차별과 평등
기타, 교육학교폭력/교원평가/초등학교 일기장 검사/독도문제/청계천 복원/수능부정방지대책/고1 내신 반대집회/고려대생 이건희 회장 저지 시위/대입제도 해법/U-러닝교육의 기능/교육 수요자의 권리/학생의 인권/기업의 사명/
국제독도문제/프랑스 EU헌법 부결/일본 총리 신사참배/중국 환율 인상 문제/우즈베키스탄 반정부 시위/중국 반일운동/부시 줄기세포 연구 반대입장주권/국가간 협력의 문제/세계주의/자유무역주의/민족주의
공통이슈와 관련된 계산 문제나 영어지문 출제 가능(예 : 황우석 교수의 연구를 소개한 외국저널)

▼도덕 사회교과서 정독하며 자신만의 생각 다듬어보자▼

면접·구술고사는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알아보기 위해 모집단위별로 심도 있는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 및 적용 능력을 집중 평가한다.

최근에는 면접·구술이 수시모집에서 합격을 좌우하는 중요 전형 요소가 됐다. 단순한 시사 관련 지식을 묻는 단계에 그치지 않고 심화단계의 교과 영역 지식이나 실생활과 연관된 응용 문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단독 질문형과 시사 관련 내용이 많았다. 요즘의 심층면접은 반(半) 논술형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장문의 제시문을 미리 주고, 생각할 시간을 준 다음 기본적인 내용 확인 질문과 논리력, 응용력 등을 묻는 심화 질문이 주어진다.

그 내용도 시사 관련 질문에서 교과 관련 질문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자연계에서는 보편화하고, 인문계에서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실력’ 있는 학생을 뽑기 위해 ‘영어’ 실력을 평가하거나 면접과 논술에서도 영어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까.

우선 전형방식이 학교마다 천차만별이므로 지원 학교 홈페이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는 기출문제와 학과별 평균 점수, 합격자 내신 및 전형 요소별 성적 등 전형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교과서에서 다룬 ‘주제’가 출제되므로 교과서를 정독하고 어떤 내용들이 다뤄졌는지를 살펴야 한다. 특히 사회 및 도덕 교과서를 꼭 읽어보고, 심화 학습이나 탐구 내용 등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교과서, 참고서, 신문 내용 그대로 외울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소화하고 자신의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이 반영된 답변을 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에만 갇혀서는 안 된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과 토론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검증하면 좋다.

전공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대학들은 전공 관련 질문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 수준의 깊이 있는 내용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전공과 좀 더 연결시키라는 주문으로 볼 수 있다.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지리 관련 전공은 ‘이라크 전쟁을 이 지역의 지리적 특성과 연결시켜 설명하라’는 문제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찬성과 반대 논거와 의견, 또 이 연구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물을 수도 있다. 자연계에서는 체세포 복제 과정을 설명하라는 질문도 있을 수 있다.

논술과 면접·구술이 내신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별개가 아니다. 수능이나 내신 문제를 주관식 또는 서술형으로 바꾸면 그것이 논술이고 면접 구술 문제이다. 시험 형태의 차이일 뿐이지, 시험 내용이나 과목의 차이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이석록 대치메가스터디 원장 lslhc@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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