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친구들’ 몸 약한 동창생 성인돼서도 폭행-금품 갈취

  • 입력 2005년 4월 25일 18시 52분


코멘트
몸이 약한 동창생을 고교시절부터 대학 때까지 쫓아다니며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온 잔인한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친구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금품을 뺏은 혐의(강도상해)로 25일 송모(20) 씨와 박모(20)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17일 오후 7시경 부산 남구 자신들의 자취방에 친구인 김모(20·대학 1년 휴학 중) 씨를 끌고 와 몸을 담뱃불로 지지고 마구 때려 현금을 뺏는 등 2001년부터 최근까지 14차례에 걸쳐 168만 원을 뺏은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초등학교 동창생인 김 씨를 2001년 3월 같은 고교에서 다시 만나면서부터 “덩치가 작고 여성스럽다”며 괴롭히기 시작했다. 참다못한 김 씨가 2002년 이들은 경찰에 고발하자 이들은 ‘괴롭히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고 김 씨는 선처를 호소해 이들을 용서해 줬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해 9월 다시 김 씨를 찾아와 괴롭히기 시작했고 김 씨는 학교를 휴학하고 집에서 숨어서 지내다시피 하며 대인기피증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