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버릇 고친다고… 엄마가 초등생 때리고 굶겨 숨지게

  • 입력 2005년 4월 22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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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인 친딸을 14일간 감금한 채 때리고 굶겨 숨지게 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22일 상해치사 혐의로 천모(45·여) 씨와 천 씨의 남동생(35)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천 씨는 초등학교 6학년생인 딸(12)이 평소 도벽이 있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2일부터 15일까지 학교에 보내지 않고 방에 감금한 채 자신의 남동생과 함께 플라스틱 야구방망이와 나무막대기 등으로 마구 때렸다.

천 씨는 딸이 “밥을 달라”고 호소하자 “나쁜 버릇을 쫓아내려면 금식을 해야 한다”며 감금 기간 중 딸을 거의 굶긴 혐의도 받고 있다.

천 씨는 15일 오후 딸이 숨진 것을 발견하고 이틀간 방치하다가 17일 오후 “간질 증세를 보인 딸이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아 확인해 보니 숨져 있었다”고 119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이 딸의 몸에 남아 있는 구타 흔적을 수상하게 여겨 추궁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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