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원장, 위탁 초등생 자매 구타…얼굴에 피멍

  • 입력 2005년 4월 13일 0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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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내 모 어린이집 원장이 부모의 위탁을 받아 보호하고 있던 초등학생 자매를 심하게 폭행한 사실이 관련 사진과 함께 대구시교육청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누리꾼(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지역 누리꾼 ‘북부글래머’는 11일 네이트닷컴 게시판에 ‘어린이집 원장에게 맞은 아이의 비참한 몰골’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폭행당해 머리와 얼굴에 멍이 든 한 어린이의 머리와 얼굴 사진 3장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9일 대구 신평리 시장 입구에서 대구 D초등학교 4학년과 3학년인 자매 어린이를 봤는데 (어린이집) 원장선생님에게 얻어맞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누리꾼은 어린이집 원장을 수사해 달라고 대구서부경찰서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12일 문제의 어린이집 원장 P(46) 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자매는 9세, 10세로, 학교 앞 문구점에서 외상으로 군것질을 많이 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30일 어린이집 원장 P 씨에게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P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휘봉으로 사용하는 나무 막대기로 아이들의 머리를 서너 차례 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P 씨에게서 “지난달 30일 폭행사건 외에도 최근 몇 달 동안 4, 5차례 이 자매의 머리를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매가 다니는 초등학교 관계자는 “30일 등교한 아이의 상처를 보고 엄마와 어린이집 원장을 불러 경위를 조사한 뒤 각서를 쓰고 재발 방지를 약속 받았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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