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청마라톤클럽이 최근 회원들이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깨달은 이런 생각과 느낌 등을 담은 책자 ‘별빛촌 이야기’를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별빛촌’은 영천지역의 농산물 브랜드.
영천시 공무원들이 2001년 10월 결성한 이 클럽은 마라톤이 ‘단순한 운동이 아닌 참선(參禪)’임을 보여주기 위해 회원들이 갹출한 돈으로 401쪽 분량의 책자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클럽 회장인 정상용(鄭相容·50) 고용촉진담당은 “마라톤은 뿌린 만큼 거두는 지극히 정직한 운동”이라며 “기록 등에 연연하다 다쳐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지침서를 겸해 회원들의 완주기를 묶어 책으로 펴냈다”고 말했다.
현재 이 클럽 회원은 50여 명.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금호강 둔치에 모여 2시간 정도 함께 달린다.
회원들은 마라톤을 시작한 이후 건강 상태와 체력이 한결 좋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회원들 중 민원처리과 이종근(李鍾瑾·44·7급) 씨가 ‘마라톤 효과’를 가장 톡톡히 본 것으로 꼽힌다.
2001년 이 클럽에 가입할 당시 체중 90kg, 허리둘레 39인치이던 이 씨는 현재 69kg, 32인치의 ‘몸매’를 자랑한다. 그는 3년여 동안 풀코스(42.195km) 32회, 하프코스 22회를 완주했다.
또 지난해 5월 포항에서 열린 ‘서바이벌 울트라 달리기 대회’에 참가해 100km 구간을 13시간5분에 주파했다. 특히 13일 개최된 ‘200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해 아마추어의 꿈인 ‘서브 3’를 달성했다.
이 씨는 “달리다가 힘들 경우 아이들의 이름을 반복해서 부르면 다시 힘이 솟구친다”며 “마라톤을 통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하는 길뿐’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 클럽은 불우이웃을 돕거나 지역 농산물을 팔아주는 등의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회장인 정 씨는 “회원들이 완주할 경우 1인당 1만 원의 ‘완주성금’을 적립해 정기적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등을 돕는데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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