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장사’ 조합원 해고에 기아車노조 “생산라인 중단 불사”

  • 입력 2005년 3월 23일 00시 26분


코멘트
기아차가 광주공장 채용 비리에 연루돼 기소된 직원 18명을 22일 해고하자 노조가 농성에 들어가는 등 반발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날 광주공장에서 징계위원회를 열어 채용 비리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된 18명에 대해 해고를 결정했다. 징계위는 또 채용 비리에 연루됐으나 사법처리를 받지 않은 120명과 나머지 부정 입사자에 대해서는 차후 징계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절차를 무시한 징계위의 결정은 무효”라며 간부 6명이 광주공장 본관 공장장실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채용비리 사건 때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아직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박홍귀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징계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형이 확정된 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회사 측에 징계 절차 잘못을 인정하고 스포티지 생산라인의 1079명에 대해 신분 보장을 해 줄 것을 요구하겠다”며 “이를 거부할 경우 광주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시키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단체협약 및 관련법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아 왔다”며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