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음식물쓰레기 넘쳐난다

  • 입력 2005년 2월 23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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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음식물쓰레기가 대전 간다?”

언뜻 듣기에는 믿기지 않을 이야기지만 매일 벌어지는 일이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내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를 감당하지 못해 이달 중순부터 하루 80∼100t을 대전의 한 민간업체에 보내 처리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22일에는 운반차량 운전사들이 “왕복 300km가 넘는 초과 운행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고, 광주로 돌아오면 저녁 8시가 넘어 충분한 휴식도 취하기 어렵다”며 한때 운행을 거부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 운전사들은 “3월부터는 대전 처리업체가 수거를 맡도록 할테니 당분간 추가운행 수고를 해 달라”는 시청 측의 설득을 수용해 일단락된 상황.

이 같은 처리난은 음식물 분리수거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음식물사료화사업소 처리용량인 하루 300t 수준에서 분리수거가 이뤄질 것으로 당초 예측했으나 평균 355t으로 예상치를 20%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

운송원가 증가에 따라 음식물쓰레기 1t 당 처리비용도 5만6000원에서 63000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음식물쓰레기가 많은 것은 무엇보다 각 가정과 업소들의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노력이 아직 기준에 미치지 못한데 그 원인이 있다.

광주시와 각 구청의 정책 홍보도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보다 ‘1회 적발 때 과태료 5만원’을 강조하는 등 ‘철저한 분리수거’ 쪽에만 무게를 두고 있다.

여기다 지난해 착공할 예정이었던 제2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하루 처리용량 150t)이 현지 주민 반발에 밀려 첫 삽 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달 들어 2차례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올 상반기안에 제2처리시설을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당부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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