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硏 “한국인 입맛 서구식으로 변했다”

  • 입력 2005년 2월 20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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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입맛이 서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쌀과 보리쌀 등 과거 주식(主食)으로 분류됐던 곡물류 소비는 감소한 반면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서구권의 주식으로 여겨졌던 육류 소비는 크게 늘어난 것.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03년 식품수급표’에 따르면 2003년 한국인 1인당 하루 곡물 소비량은 429.4g으로 1987년(507.8g)에 비해 15.4% 감소했다.

반면 2003년 육류 소비량은 106.7g으로 1987년(53.4g)의 갑절로 늘었다.

이는 서구식 식사 문화가 정착하면서 집에서 밥을 먹는 대신 육류를 주로 파는 음식점에서 가족 단위로 외식을 하는 횟수가 많아졌기 때문.

곡물류 가운데 쌀의 하루 소비량은 1987년 1인당 355.6g에서 2003년 240g으로 32.5% 감소했다. 보리쌀 소비량은 13.3g에서 3.1g으로 76.7% 줄었다.

같은 기간 육류 소비량은 전 품목에서 크게 늘었다.

쇠고기 소비량은 10.0g에서 21.6g으로 116%, 돼지고기 소비량은 24.6g에서 46.3g으로 88.2% 증가했다.

한편 술 문화도 서구식으로 바뀌었다.

전통주인 막걸리의 1인당 하루 소비량은 2003년 9.6g으로 1987년(56.2g)의 17.1%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맥주 소비량은 같은 기간 96.8% 늘어난 112.4g, 위스키 소비량은 57.1% 증가한 2.2g이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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