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軍복무 아들, 경찰관 아버지에 肝이식

  • 입력 2005년 2월 10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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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지켜준 건강을 다시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 서부경찰서 수사2계 이홍우 경사(52)는 최근 육군 25사단 통신대대에서 복무 중인 아들 상탁 씨(23·일병)의 간을 이식받았다.

1989년 간염 진단을 받는 등 몸이 좋지 않았던 이 경사는 과로로 건강이 계속 악화됐고, 급기야 지난해 10월 간 이식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초에는 모친상을 치르는 도중 쓰러지기도 했다.

이를 본 아들 상탁 씨가 자신의 간을 이식하겠다고 나섰지만 이 경사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간을 받을 수는 없다”며 수술을 거부했다.

그러나 끈질긴 설득으로 마침내 아버지의 허락을 받은 상탁 씨는 소속 부대의 도움으로 휴가를 나와 조직검사를 받았으며 지난달 20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977년 경찰에 입문해 85년부터 20년 동안 수사 업무를 맡아온 이 경사는 “평소 속 한번 썩인 일 없는 아들인데…”라며 국군수도병원에서 회복 중인 아들 걱정에 눈시울을 붉혔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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