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성인 초등학교' 3월 문 연다

  • 입력 2005년 1월 30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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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미졸업자가 일정기간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학력을 인정 받을 수 있는 성인초등학교가 올 3월 국내 최초로 문을 연다.

서울시 서부교육청은 30일 마포구 대흥동 양원초등학교(교장 이선재·李善宰)가 최근 평생교육법에 따른 초등학교 학력인정 성인초등학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만 12세 이상 가운데 초등학교 미졸업자가 일정 조건을 갖춘 교육기관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학력을 인정받도록 지난해 1월 평생교육법이 개정된 이후 첫 번째 적용사례다.

이전에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성인은 반드시 1년에 한차례 실시되는 검정고시에 합격해야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주부와 노인을 상대로 평생교육 이념을 실행해 온 주부학교와 야간학교가 통합 된 양원초등학교는 올 3월부터 4년과정의 초등학교 교육과정 입학생을 교육하게 된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가지고 초등학생과 똑같은 교육을 받으며, 영어 알파벳이나 한자도 배우게 된다.

주ㆍ야간 각 4개 학급으로 구성되며, 한 학급에 35명 정도로 총 280명이 교육과정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선재 교장은 "2001년 기준으로 20세 이상 성인 인구 중 초등학교 미졸업자가 전체 성인인구의 7% 이상인 241만8055명이며, 이중 4분의3 이상이 여성"이라며 "그 동안 마땅한 교육기관 조차 없었던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양원초등학교 입학생도 1인당 한달 4만원 정도의 수업료를 받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정부의 혜택을 받는대로 수업료 전액을 환불해줄 계획이다.

초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만 12세 이상은 3월 입학이전까지 지원하면 간단한 원서작성 절차를 거쳐 누구나 입학가능하다. 문의전화는 02-704-7402.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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