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중독 치료 신약물질 개발… 연대 김정훈교수 동물실험 성공

  • 입력 2005년 1월 26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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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중독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약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대 의대 생리학교실 김정훈(金政勳·43·사진) 교수는 26일 미국 시카고대 의대 정신과 연구팀과 공동으로 마약류의 일종인 암페타민에 중독된 쥐에 ‘LY379268’이라는 화합물을 투여하자 중독 증상이 현저히 완화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전문지 ‘유러피안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European Journal of Neuroscience)’ 1월호에 게재됐다.

암페타민은 히로뽕이나 엑스터시 등을 포함하는 대표적인 중추신경 흥분제로 망상이나 환청 등 심각한 정신질환을 유발하며 한 번만 투여해도 끊을 수 없는 강력한 중독성 약물이다.

하지만 효과적인 치료제가 거의 없어 세계적으로 신약 후보 물질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쥐가 지렛대를 누를 때마다 암페타민이 혈관 내로 자동 투여되는 장치를 만들었다.

암페타민에 중독된 쥐는 암페타민을 새로 공급받기 위해 지렛대를 계속 눌렀다.

그런데 암페타민과 LY379268이 함께 포함된 약물이 투여되자 쥐는 지렛대를 거의 누르지 않았다.

김 교수는 “마약류에 중독되면 뇌에서 글루타메이트라는 물질이 평소보다 많이 분비돼 신경이 계속 흥분된다”며 “LY379268이 글루타메이트의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흥분 상태가 사라져 지렛대를 누르는 횟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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