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백운高架 늘릴까 없앨까

  • 입력 2005년 1월 10일 2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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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쪽 관문에 설치된 남구 백운고가도로의 길이를 늘려 연장가설하려는 시 방침이 최근 제기된 ‘철거후 평면화’ 주장으로 흔들리고 있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상습체증지역을 통과하는 이 고가도로 연장안에 대해 2001년 전문기관 용역결과에 따라 실시설계까지 마쳤으나 이달 초 박광태(朴光泰) 시장이 “도시미관 차원에서 철거를 검토중”이라고 밝히면서 사실상 중단됐다.

황일봉(黃一奉) 남구청장도 이날 “박 시장의 발언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해 그동안 인근 주민들이 주장해 온 ‘광장(廣場)상권 살리기’에 동조하고 나섰다.

▽“고가도로 2배로 연장”=시가 이 고가도로 연장가설을 추진한 이유는 백운광장 교차로의 교통량이 시간당 5845대로 한계용량(3393대)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는 것.

특히 2000년 이후 풍암 금호지구 입주 본격화 및 지난해 상무신도심 시청사 이전 등 요인으로 서쪽 끝 동아병원 앞 교차로의 체증이 더 심해지자 연장 계획을 추진해 왔다.

2008년까지 215억원을 들여 현재 386m인 고가도로를 840m로 늘려 서쪽 끝을 월산동 신우아파트 입구까지 늘린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초 “기존 풍암 금호지구 통행량은 물론 곧 착수될 진월지구 택지개발 및 양림지구 재개발, 봉선지구 신규아파트 입주 수요 등을 감안하면 하루라도 착공을 서둘러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었다.

▽“고가도로 철거”=남구 주민들은 “이 고가도로가 남구를 동서로 가로질러 상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데 길이를 늘린다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최근 교통량이 오히려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구 주민들은 지난해 3월 ‘백운광장 활성화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서울 청계천처럼 고가도로를 완전히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시 건설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연장재가설 △철거 후 평면교차로화 △지하차도 건설 등 여러 대안을 검토중”이라며 “제2순환도로 추가 개통 등 최근의 여건변화에 따라 철거후 교통흐름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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